
예전에는 여행을 계획할 때 항상 새로운 곳을 찾았습니다. 한 번 다녀온 곳은 충분히 봤다고 생각했고, 휴가를 떠난다면 이전에 가보지 않았던 여행지가 더 설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여행이 끝나면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갈지부터 찾아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조금씩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고, 실제로 같은 곳을 여러 번 찾게 되었습니다. 강릉도 그랬고, 피렌체도 그랬고, 오키나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신기했던 건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는 모두 비슷한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유명한 관광지가 많아서도 아니었고, 맛집이 많아서도 아니었습니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계속 떠오르고, 시간이 지나도 다시 걷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에는 분명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여러 번의 여행을 돌아보며 사진을 다시 꺼내보고, 그때의 기억을 하나씩 떠올려 보니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장소가 아니라 그곳에서 보낸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희 가족이 여러 번 여행을 하며 자연스럽게 알게 된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 다시 찾게 되는 여행지는 무엇이 달랐을까
- 강릉과 피렌체, 오키나와의 공통점
- 여행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졌습니다
- 좋은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
- 자주 묻는 질문
- 좋은 여행은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남겼습니다
다시 찾게 되는 여행지는 화려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여행이 끝난 뒤에도 계속 생각나는 곳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사진을 정리하는 것이 습관입니다. 예전에는 사진을 정리하면서 '여기도 좋았네.', '다음에는 다른 나라를 가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사진을 보다가 "여기는 또 가고 싶다."라는 말이 먼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한 것은 그 여행지들이 모두 유명한 관광지였던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하루를 천천히 보내고, 많이 웃고, 무리하지 않았던 곳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여행은 많이 보고 오는 여행이 아니라, 다시 그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는 멋진 풍경이 있었던 곳이 아니라, 행복했던 시간이 머물러 있던 곳이었습니다.
강릉은 계절이 바뀌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여행지였습니다.
강릉은 저희 가족이 여러 번 찾은 여행지입니다. 누군가는 "또 강릉이야?"라고 말하기도 했지만, 저희에게는 갈 때마다 다른 여행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바다가 좋아서 갔습니다. 그다음에는 숙소가 좋아서 다시 찾았고, 아이가 태어난 뒤에는 희망이와 함께 바다를 걷고 싶어서 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신기하게도 바다는 늘 같은 자리였지만 여행은 전혀 같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남편과 둘이 손을 잡고 걷던 길을 이제는 아이 손을 잡고 걷고 있었고, 카페에서 오래 앉아 있던 시간이 숙소 수영장에서 노는 시간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여행지는 변하지 않았는데 함께하는 사람이 달라지고, 여행의 목적이 달라지니 같은 강릉도 새로운 여행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강릉은 '다녀온 곳'이 아니라 '또 가고 싶은 곳'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피렌체와 오키나와도 같은 이유였습니다.
피렌체는 관광보다 골목이 먼저 떠오릅니다.
피렌체는 두 번이나 찾았던 도시입니다. 처음에는 두오모를 보기 위해 갔고, 두 번째는 그냥 다시 걷고 싶어서 갔습니다.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 가장 많이 생각나는 것은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었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아무 목적 없이 걸었던 골목, 골목 끝 작은 카페에서 쉬던 시간, 해가 지기 시작한 저녁 거리의 공기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두 번째 피렌체 여행에서는 관광지보다 그런 시간을 더 많이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사진은 오히려 줄었지만 여행의 만족도는 훨씬 높았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다시 오는 여행도 충분히 좋은 여행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키나와는 바다가 아니라 가족의 웃음이 기억났습니다.
오키나와는 누구나 바다를 떠올리는 여행지입니다. 저도 출발하기 전에는 에메랄드빛 바다를 가장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사진을 다시 보면 바다보다 희망이 사진을 더 오래 바라보게 됩니다. 처음 모래를 만져보던 모습, 바다를 향해 손을 흔들던 모습, 숙소 수영장에서 신나게 놀던 모습이 먼저 떠오릅니다.
예전 같았으면 바다 사진만 한가득 찍었을 텐데, 지금은 아이가 웃는 사진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런 사진을 가장 자주 꺼내보게 됩니다.
결국 오키나와도 바다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가족이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여행을 바라보는 기준이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생기기 전에는 여행 계획을 세우는 시간이 가장 즐거웠습니다. 지도에 저장해 둔 맛집을 하나씩 찾아보고, 유명한 관광지를 최대한 많이 넣으려고 일정을 촘촘하게 만들었습니다. 하루를 꽉 채워야 후회 없는 여행이라고 생각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희망이와 함께 여행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여행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하루에 다섯 곳을 가는 것보다 한 곳에서 오래 머무는 날이 많아졌고, 맛집을 찾아 이동하는 시간보다 아이가 뛰어노는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다녀도 될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계획했던 곳을 다 가지 못하면 아쉽기도 했고, 사진으로만 봤던 장소를 그냥 지나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신기하게도 아쉬움보다 만족감이 훨씬 컸습니다. 아이가 많이 웃었던 여행은 부모도 함께 행복했고, 일정이 조금 줄어들어도 함께 보낸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장 먼저 '얼마나 많이 볼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얼마나 여유롭게 보낼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합니다.
숙소에서 늦잠을 자는 날도 있고, 계획 없이 산책만 하다가 하루가 끝나는 날도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아깝다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그런 하루가 오히려 가장 여행다운 시간이라고 느껴집니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여행도 또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은 손을 잡고 걷지만 언젠가는 먼저 뛰어가겠죠. 지금은 작은 물고기만 봐도 신기해하지만 조금 더 크면 새로운 체험을 더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여행지를 다시 찾는 것도 즐겁습니다. 여행지는 그대로인데 아이는 계속 성장하고, 가족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결국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전혀 다른 추억이 만들어집니다.
생각해 보면 저희 가족이 다시 찾는 여행지는 모두 그런 곳이었습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곳, 하루를 천천히 보내도 아깝지 않은 곳, 그리고 다음에도 다시 오자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요즘은 이런 여행지를 먼저 찾게 됩니다.
| 항목 | 내용 |
|---|---|
| 숙소 | 관광지보다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까지 만족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합니다. |
| 이동 거리 | 아이가 무리하지 않을 정도의 이동 동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 산책 | 특별한 관광지보다 가족이 함께 걷기 좋은 장소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
| 식사 | 유명한 맛집보다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선호합니다. |
| 여유 | 하루 일정은 절반 정도만 계획하고 나머지는 비워둡니다. |
| 재방문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음에도 또 오자."라는 말이 나오면 좋은 여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위 기준은 여러 번의 가족여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정답은 아니지만 저희 가족에게는 여행의 만족도를 가장 크게 높여준 기준이기도 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같은 여행지를 여러 번 가도 새로울까요?
직접 여러 번 경험해 보니 충분히 새로웠습니다. 계절이 달라지고, 함께하는 가족의 모습이 달라지면서 같은 장소도 전혀 다른 여행으로 기억되었습니다.
아이와 여행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관광지보다 숙소와 이동 동선입니다. 아이가 지치지 않고 하루를 즐겁게 보내면 부모도 함께 여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를 고르는 기준이 있을까요?
사진보다 기억을 먼저 떠올려 봅니다. 풍경보다 가족이 웃고 있는 장면이 먼저 생각난다면, 그곳은 저희 가족에게 좋은 여행지였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여행은 다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남겼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닐수록 새로운 곳을 많이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여행은 체크리스트를 모두 채운 여행이 아니라,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문득 다시 떠오르는 여행이었습니다.
강릉은 계절이 바뀌면 다시 생각났고, 피렌체는 골목을 다시 걷고 싶었으며, 오키나와는 아이가 조금 더 큰 모습으로 다시 만나고 싶은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장소는 같아도 가족은 계속 변하고, 그 변화가 여행을 또 다른 추억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저희 가족은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가는 즐거움도 누리겠지만, 행복했던 시간을 다시 만나기 위해 같은 여행지를 다시 찾는 일도 계속할 것 같습니다. 여행은 장소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쌓아가는 일이라는 것을 여러 번의 여행을 통해 배웠기 때문입니다.
국내 여행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해외 여행을 계획할 때는 Lonely Planet의 여행 정보도 함께 참고하면 도움이 됩니다.
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는 특별한 풍경이 있는 곳이 아니라, 우리 가족이 가장 많이 웃었던 시간이 남아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이 끝난 뒤에도 계속 떠오르고, 언젠가 다시 같은 길을 함께 걷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본문은 여러 차례 국내외 가족여행을 직접 경험하며 느낀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여행의 만족도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지만, 자신만의 속도로 여행을 즐기고 소중한 시간을 쌓아가는 것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