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체르마트를 여행하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졌어요.
우산을 쓰고 계속 돌아다니기도 애매해서 일단 비를 피할 곳부터 찾았습니다.
그때 마침 눈앞에 보였던 식당이 Grampi's Bar & Restaurant이었어요.
미리 예약한 것도 아니고, 체르마트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간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비가 그칠 때까지 잠깐 쉬어갈 생각으로 들어갔는데요.
결과적으로 이곳은 스위스 신혼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식당 중 하나가 됐습니다.


비를 피하러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분위기가 좋았어요
체르마트 여행 중에는 마테호른을 보러 다니느라 계속 걷게 되잖아요.
저희도 한참 돌아다니다가 비를 만났습니다.
Grampi's에 들어가니 노란빛 조명과 따뜻한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밖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안쪽은 아늑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느낌이었습니다.
저녁 시간이라 손님이 꽤 있었지만 저희가 식사하는 동안 크게 불편할 만큼 소란스럽지는 않았어요.
비만 피하려던 저희도 어느새 메뉴판을 펼쳐놓고 저녁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예정에 없던 식당에 들어가는 것도 여행의 재미인 것 같아요.
Grampi's 위치와 저희가 주문한 메뉴
Grampi's는 스위스 체르마트의 Bahnhofstrasse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주소는 Bahnhofstrasse 70, 3920 Zermatt, Switzerland예요.
메뉴판을 보니 피자와 파스타 종류가 다양해서 낯선 현지 음식보다는 익숙한 이탈리안 음식을 먹고 싶은 날에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희가 실제로 주문한 메뉴는 피자와 스페어립, 그리고 맥주였습니다.
스위스 식비가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갔는데, 당시 저희가 느끼기에는 주문한 음식의 양과 만족도를 생각했을 때 크게 아깝지 않은 식사였어요.
다만 정확한 금액을 기록해두지는 않아 현재 가격을 안내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페어립은 양도 넉넉하고 고기가 부드러웠어요
음식이 나오자마자 먼저 먹어본 건 스페어립이었어요.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꽤 많아서 첫인상부터 만족스러웠습니다.
립은 고기가 질기면 먹기 번거로운데, 이곳에서 먹었던 립은 고기가 비교적 쉽게 분리돼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소스도 지나치게 강하지 않아 고기 맛이 묻히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함께 나온 감자튀김과 옥수수까지 곁들여 먹으니 한 끼 식사로 충분했어요.
특히 여행 중 많이 걷고 난 뒤 시원한 맥주와 함께 먹어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Grampi's에서 다시 식사한다면 스페어립은 또 주문하고 싶은 메뉴예요.

프로슈토 피자는 거의 남기지 않고 먹었어요
함께 주문한 피자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저희가 먹었던 피자에는 프로슈토와 채소가 올라가 있었어요.
도우는 쫄깃한 편이었고 토마토소스가 과하지 않아 재료의 맛이 잘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 평소 먹던 피자와 크게 낯설지 않은 맛이라 부담 없이 먹기 좋았어요.
신혼여행 중에는 익숙하지 않은 음식을 연달아 먹게 되는 날도 있는데, 이때 먹었던 피자는 그런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결국 피자도 거의 남기지 않고 먹었어요.
스페어립과 피자를 함께 주문한 조합도 저희 부부에게는 잘 맞았습니다.

오픈주방과 직원 응대도 기억에 남았어요
음식 맛만큼 인상적이었던 건 식당 내부 분위기였습니다.
Grampi's는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오픈주방 구조였어요.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주방이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여행 중 처음 들어간 식당에서는 음식 맛도 중요하지만 위생이나 직원 응대도 신경 쓰이잖아요.
이곳에서는 직원들이 편안하게 응대해줘서 식사하는 동안 불편한 일이 없었습니다.
비를 피해 급하게 들어온 식당이었는데 오히려 오래 앉아서 이야기 나누고 싶을 정도였어요.
비가 그쳐가는 동안 맥주를 마시고 음식을 기다리던 시간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체르마트에서 다시 식사한다면 재방문하고 싶어요
스위스 신혼여행을 준비할 때 음식이 입맛에 맞을지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체르마트에서 우연히 들어간 Grampi's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맛있게 식사했습니다.
스페어립은 부드럽고 양이 넉넉했고, 피자는 익숙하면서도 맛있었어요.
직원 응대와 식당 분위기까지 만족스러웠고요.
물론 저희가 먹어보지 않은 파스타나 다른 메뉴까지 모두 좋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직접 먹은 피자와 립을 기준으로는 다음 체르마트 여행에서도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이에요.
체르마트 맛집을 찾고 있고 스위스 여행 중 익숙한 이탈리안 음식을 먹고 싶다면 후보에 넣어볼 만합니다.
무엇보다 이 식당은 저희에게 계획대로 움직인 여행보다 우연한 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곳이었어요.
비를 피하러 들어갔다가 정말 만족스러운 저녁을 먹고 나온 곳.
저희 부부에게 Grampi's는 그런 체르마트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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